아더 Arthur

.<원탁의 기사>를 기억하는지? 아더가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난다. 아더는 길을 잃고 말까지 잃은 상태다. 그는 어떻게 이 상황에서 벗어날 것인가. 갈길이 막막하다. 놀라운 일들이 벌어진다. 아더의 주위에 있던 돌들이 생명을 얻은 양 자유자재로 형태를 바꾸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더를 위해 기꺼이 길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그가 물에 빠지자 목숨을 구해준다. 어리둥절해 하는 아더. 돌들은 마치 찰흙반죽처럼 모습을 시시각각 바꾸면서 아더 곁에서 갖가지 쇼를 벌인다. 게다가 나무와 풀까지 움직여 아더를 놀라게 한다. 짧은 여행이 끝나고 아더는 다시 성으로 돌아온다.
<아더>는 제작과정이 특이하다. 실사모형으로 움직임을 만들고 컴퓨터 작업을 통해 입체감을 살려내는 방식이다. 그 결과 <아더>는 스톱 애니메이션의 생생한 움직임과 컴퓨터 애니메이션의 입체감을 동시에 얻는 효과를 얻었다. 아더 곁에서 외양을 변화시키는 자연물은 이러한 제작과정 덕분에 자연스럽게 보인다. 아마도 스톱 애니메이션과 컴퓨터 애니메이션, 둘 중 한가지만 선택했다면 <아더>의 장점은 충분히 살아나지 못했을 터이다. 아더를 비롯한 캐릭터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제작진의 유쾌한 상상력이 첨단의 기술과 훌륭하게 결합된 작품이다.
(1999년 제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김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