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깎는 소리 Soft Sounds of Peeling Fruit

6.6/10
Total 14 reviews
Genre   드라마
Runtime   14분
Language   영어
Area   미국
In Theaters   Jan,01 2021
You want to watch this movie?
 Want    Don't

50% want,Total 100

Review  |  Share 

과일 깎는 소리 Plot

.한인 이주민들의 고단한 삶은 디아스포라와 그 재현물을 둘러싼 논의에서 ‘기본값’으로 전제해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재일 교포 1세대들의 삶을 잔혹하고 서글프게 묘사한 양석일의 〈피와 뼈〉로부터 최근 이민진의 〈파친코〉에 이르기까지. 배경이 ‘일본’이 아니라 ‘미국’이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미국 이주 1세대들이 주로 종사했다고 알려진 ‘세탁업’이나 ‘청소업’은 여전히 저숙련 노동 계급 이주민들의 생계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과일 깎는 소리〉의 주인공 ‘하영’은 어머니와 둘이 사는 미국 이주민이다. 하영의 어머니는 청소 대행을 하고 하영은 어머니를 도와주러 다른 한인가정에 갔다가 사건을 겪는다. 익숙한 소재와 익숙한 서사의 외피가 둘러싼 〈과일 깎는 소리〉를 보편의 이주민 서사 재현물로부터 구별 짓는 건, ‘소리’의 사용이다. 주인공 하영의 집은 밤에도 자동차 소리가 끊임없이 실내의 정숙을 해치는 불안정한 공간이고, 하영과 어머니가 청소하기 위해 방문한 다른 한인 이주민 집은 평온한 바람 소리와 수영장의 찰랑거리는 물소리가 흐르는 공간이다. 하영의 집과 청소대행을 위해 방문한 집을 가르는 차이는 면적이나 비치된 기물보다 ‘소리’를 통해 극명하게 제시된다. 봉준호의 〈기생충〉이 ‘냄새’를 통해 계급을 구분했다면, 〈과일 깎는 소리〉는 ‘소리’를 통해 계급이 구분된다. 그러므로 영화의 마지막에 울려 퍼지는 ‘과일 깎는 소리’에는 기이한 울림이 있다. 불안정한 소리가 끊임없이 실내의 정숙을 해치는 하영과 어머니의 공간이 평온한 공간으로 변동되는 한 순간의 기적은 작고 보드라운 소리를 통해 완성된다. 익숙한 이야기의 한계를 세밀하게 직조한 사운드의 힘으로 돌파하려는, 인상적인 시도다.
(2022년 제10회 디아스포라영화제/ 박지한)

과일 깎는 소리 Actors

과일 깎는 소리 Photo

과일 깎는 소리 Related

덤 머니 Dumb MoneyPlay Online
덤 머니
Dumb Money
코미디,드라마  미국
Jan,17 In Theaters
외계+인 2부 NonePlay Online
2부 None
한국
Jan,10 In Theaters
인투 더 월드 MigrationPlay Online
인투 더 월드
Migration
애니메이션,가족,액션,어드벤처,코미디,판타지  미국,프랑스,캐나다
Jan,10 In Theaters

과일 깎는 소리 Comments (0)

No comments f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