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의 유래 Telltale

.M이라 불리는 노인의 디아스포라적 삶을 성찰하는 시네에세이. 일본에서 태어난 M은 해방 후에 가족과 함께 조국인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에게 주어진 첫 번째 이름은 일본식이었으나 해방과 동시에 한국어 이름으로 바꿨다. 이후에도 그는 두 번의 개명을 추가로 한다. 그동안 그는 그릇을 만드는 도공이자 조선소에서 일하는 노동자이며 식당을 운영하는 사업가로서 살아왔다. 일본에서 한국으로의 물리적 이주는 하나의 삶에서 다른 삶으로의 심리적 이주로 이어진다. 영화는 그가 가졌던 네 개의 이름을 알려주지 않은 채, 끝까지 M으로 호명한다. M은 그의 다섯 번째 이름이다. 그것은 그의 앞선 이름들이 구분하는 삶의 경계를 무너트리며 그 이름들이 소환하는 공적 기억과 개인의 역사를 아우른다. 그의 삶에 대해 읊조리는 일본어 내레이션과 그의 일상을 둘러싼 분절된 이미지는 때로는 친밀하게, 때로는 낯설게 결합한다. M의 유래를 찾는 여정은 M의 삶을 재구성하는 뜻밖의 성과로 이어진다. 
(2022년 제10회 디아스포라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