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성 움트기 2009

세상 밖으로 첫걸음을 내딛는 과정의 이야기

석 달 후 동생이 시집을 가게 되면서, 덩달아 나의 독립도 우리 가족에게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다. 여태껏 뒷바라지를 해주신 부모님께 경제적 부담을 끼쳐드리지 않기 위해 여러 자립센터며 공공기간에 문의를 했지만, 뚜렷한 방안을 제시하는 곳은 없었다. 정부가 내세운 장애인 혜택에도 나는 ‘자격미달’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결국 학교 근처에 값싼 월세방을 구했고, 덜컥 계약을 하고나서 그간 보이지 않던 문제와 갈등이 꿈틀대기 시작한다.

기획의도

지금 바로 여기, 한 달여간 벌어지고 있는 나의 난잡한(?) 일상을 이야기하고 싶다.

물론 장애인 운동의 최근 이슈도 인 듯하지만, 나는 또 다른 상황에서 독립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장애인 단체에 소속된 적도, 시설에서 생활한 적도 없으며, 그렇다고 기초생활수급자도 아니라 그저 학교 공부를 하기에도 허덕였던 장애여성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막상 독립을 준비하면서 혼자 부딪쳐야 할 일 많아졌고, 그 과정이 외로웠다. 잠시.... 내 안의 나에게 친구해주고 싶었다. 세상을 모른다며, 갈구지 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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