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작은 시골마을 크로머. 마을 주변에서 살아가는 가브리엘과 세스는 늑대인간이다. 보수적인 시골마을 사람들에게 이 기이한 존재들이 불편할 뿐이다. 한편 마을의 부유한 드랙스 부인의 하녀 파니와 도린은 부인을 독살하고 그녀의 유산을 가로 챌 음모를 꾸민다. 두 악녀들은 드랙스 부인의 독살에 성공하고, 부인의 장례식을 위해 드랙스 가문의 가족들이 크로머 마을을 찾아 오면서 가브리엘과 세스에게도 커다란 변화가 찾아온다. 가브리엘의 바람기로 인해 갈등을 겪던 세스는 드랙스 부인의 손녀인 폴리의 유혹을 받게 되고, 데이빗 신부의 주동으로 인해 두 늑대인간에 대한 마을의 불신과 냉대는 커져만 간다.
은 대중영화가 게이를 재현해 왔던 가장 대표적인 방식인 괴물, 그 중에서도 늑대인간이라는 캐릭터의 전통을 받아들인다. 사회적 타자로서의 동성애자는 마을 주변에서 양떼를 위협하고 주민을 불안하게 하는 지저분한 늑대인간으로 알레고리화 된다. 몬스터 영화의 전통과 퀴어 시네마의 감수성을 결합하고 있는 이 영화는 독특하게 비틀린 한편의 베드타임 스토리다. 늑대인간을 연기하는 제임스 레이튼과 리 윌리엄스의 묘한 매력에 주목할 것. 이 어른의 동화를 차분하게 들려주는 나레이션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보이 죠지다. (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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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머의 늑대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