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헤어지자는 여자 친구에게 짜증난 기성.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한 남자는 그를 다른 사람으로 오해하고 무례하게 군다. 우연히 마주친 여자를 따라가는 기성은 자신의 영화에 출연해 달라고 애원해 보지만 여자는 거절하고, 한 친구는 그가 작업중인 시나리오와 연애에 대해 충고한다. 일상에 도사리고 있는 사소한 오해와 관계에 대한 이야기.
피사체와 카메라가 창조적 긴장감을 유지하는 가운데 매 숏이 이어진다. 카메라 움직임은 극도로 절제하는 반면, 인물의 대사와 행동은 자유롭게 풀어 놓는다. 고정촬영과 롱테이크를 선호하는 감독의 전작 과 와 유사한 형식미를 보여주며 초기영화를 연상시킨다. 카메라는 인물의 대사와 상황에 집중한다. 카메라를 움직이지 않는 대신 인간의 몸과 감정이 흔들리는 지점을 노출시킨다. 영화 시나리오 작업 중인 기성은 묵은 연애를 청산하고 새로운 연애를 시작
하려 한다. 하지만 승강장에서 기성과 처음 만난 여자 사이에 갑자기 끼어든 불청객처럼, 기성에게는 이러한 상황이 아직 어색하기만 하다. 영화 속에 카메오로 등장한 한재웅 감독은 주인공 기성을 형균이라는 인물과 착각하는데, 기성과 배우의 본명인 형균의 거리에서 형성된 이물감이 묘한 여운을 남겨놓는다. (문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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