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창조’, ‘낙원’, ‘황금시대’라는 세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 영화는 원래 사멸화 된 어느 행성에서 벌어지는 SF로 구상된 영화였다. 파타 모르가나, 즉 신기루를 의미하는 영화는 관객을“허상 같은 리얼리티와 리얼한 환영 사이의”의 경계에 주목하게 만든다. 저명한 영화평론가 로테 아이스너가‘천지창조’ 장에서 과테말라 키체인들의 역사서인 ‘포폴 부흐’를 읽어준다.
(2012 한국영상자료원 -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전)
이국적인 풍경을 꾸준히 찾던 헤어조크는 여기서는 사하라 사막을 선택한다. 그 사막의 이미지는 마치 신기루처럼 다루어진다. 이 낯선 풍경을 헤어조크는 세 개의 챕터로 나누어 보여준다. 각각 창조, 파라다이스 그리고 황금시대. 후반으로 갈수록 풍경은 점차 추상적인 패턴으로 변모해 간다. 헤어조크가 보여주는 모든 의미가 박탈된 풍경은 끔찍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매혹적이기도 하다.
(필름포럼 - 2011년 에세이영화 특별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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