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영은 언니의 뒷바라지에 힘들긴 하지만 피아노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꼭 장학생이 되겠다는 결심을 한다. 피아노 교실에서 선생님의 조카인 기철을 만난 혜영은 그와 함께 장래를 이야기하며 우정을 쌓는다. 그리고 방학 동안 강원도 목장에서 일하던 기철은 혜영이 장학생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늘 만나던 어린이 대공원으로 향한다. 그러나 혜영은 약속 장소로 가던 중 교통 사고를 당해서 하반신 마비가 되고, 깊은 절망에 몸부림친다.
첫눈이 내릴 때 만난 두 사람은, 그날과 똑같이 첫눈이 쏟아지는 어린이 대공원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휠체어에서 넘어지자 스스로 일어서려는 혜영의 모습에서 기적처럼 회생의 가능성이 보인다. 둘은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절망을 극복하기로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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